2분 뒤

2화 · 지구가 뜨는 시간

제목.밤의 지구 위에 뜬 작은 우주정거장.빨간 경고등과 산소 게이지, O₂ 9%, "경고. 산소 농도 위험 수준."버튼을 눌러 경고를 끄는 손.헬멧을 벗는 한별.통신 키를 누른다.NO SIGNAL, 끊긴 신호음.창밖을 보는 한별.녹음 시작, "수아야. 엄마야.""교신이 끊겼어. 구조선도… 못 온대.""산소는… 오늘까지야.""이건 네가 나중에 들을 거야.""수아 잘못 아니야."창밖의 지구를 보며 미소 짓는 한별."여기서 지구 뜨는 거… 매일 봤어.""제일 예뻐."산소 게이지 O₂ 3%."…너한테 보여주고 싶었는데."녹음을 끈다.붉은 경고등 빛 속에서 난간을 놓는 한별.천천히 떠오르는 몸.감기는 눈.정적.창으로 들어온 흰 빛이 감은 얼굴을 지나간다.무전 "엄마… 엄마, 들려요?"정거장 옆에 다가온 작은 구조선과 탐조등, 밝아 오는 지구의 가장자리. 무전 "엄마, 지금 지구 떠요."무전 "눈 떠요, 엄마."눈을 뜨는 한별.무전 "저 밖에 있어요. 해치가 안에서만 열려요."무전 "엄마, 빨간 레버요. 잡아요."빨간 레버를 잡는다.당기지만 움직이지 않는다.해치 창 너머의 헬멧 — 수아. 무전 "제가 띄웠어요. 승인 안 났는데 그냥 눌렀어요."무전 "…그러니까 열어줘요, 엄마."온 힘으로 레버를 당긴다.레버가 내려가고 표시등이 초록으로 바뀐다.해치가 열리고 수아가 들어온다.수아 "엄마…"엄마의 얼굴을 감싸 쥔 수아 "엄마…"한별 "…수아야……"끌어안은 두 사람.두 사람 뒤 창으로 지구가 떠오른다.끝.

2화 · 지구가 뜨는 시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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