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뒤

3화 · 문 닫지 마세요

제목.밤의 신축 빌라 계단실, 나란한 현관문 두 개.현관에서 본 원룸 — 마루 끝 침대에 앉아 휴대폰을 보는 지안, 침대 밑은 비어 있고 어둡다.벨을 누르는 배달원."네— 잠시만요." 현관으로 걸어가는 지안, 앞쪽에 침대 밑 어둠.문을 한 뼘 열고 내다보는 지안.좁은 문틈으로 봉지를 들어 보이는 배달원 "배달이요."문틈으로 오가는 봉지.지안 "감사합니다."돌아서려는 배달원.무언가에 걸린 그의 눈.당기던 문이 툭 멈춘다.의아한 지안 "…?"봉지를 든 채 다시 당겨도 닫히지 않는 문.아래를 보는 지안.문과 문틀 사이에 낀 운동화.굳은 지안.문틈 속 배달원의 반쪽 얼굴, 그녀가 아니라 그녀 뒤를 본다."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그녀와 그녀 너머를 오가는 그의 눈."발 좀 빼주세요."배달원 "…문 닫지 마세요."허벅지 옆에 내린 손으로 보지 않고 휴대폰을 두드리는 배달원.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경찰 부를 거예요."배달원 "네.""지금 불러주세요."침대 밑 어둠 속에서 칼자루를 고쳐 쥐는 장갑 낀 손, 멀리 문에 붙어 선 지안의 등."…뭐라고요?"속삭임 "뒤돌아보지 마세요."커지는 지안의 눈.회상(흑백) — 문이 닫히던 순간 그가 본 것: 침대 밑에서 마루로 나와 있던 장갑 낀 손과 칼.속삭임 "…누가, 있어요?"눈을 감았다 뜨는 배달원 "…손 주세요."봉지를 소리 없이 내려놓는 지안의 손.문틈으로 내민 손목을 붙잡는 손.지안 뒤, 방 끝에 일어선 형체.문을 열어젖히고 지안을 끌어내는 배달원.달려오는 형체.문을 밀어 닫는 두 사람."놓지 마요! 놓으면 나와요!" 문에 등을 대고 버티는 배달원, 손잡이를 붙든 지안.덜컹거리는 손잡이를 누르는 손.문을 막은 채 신고하는 지안.배달원의 휴대폰 — 이미 보내 둔 112 문자와 접수 회신.계단실 벽을 훑는 경광등 불빛.주저앉은 지안에게 배달원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문에 눌린 자국이 남은 운동화.끝.

3화 · 문 닫지 마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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