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뒤

1화 · 층간소음

제목.밤, 101호 현관문.위에서 본 원룸, 침대에 누워 눈을 뜨고 있는 미래.천장, 위에서 의자 끄는 소리.눈을 감고 숨을 내쉬는 미래.다시 소리, 눈을 뜬다.침대 끝에 앉아 천장을 올려다본다."오늘은 간다."윗집 문이 열리고 준이 나온다.눈을 비비는 준.미래 "의자 좀 그만 끄세요. 매일 밤 열두 시."준 "…저희 집, 의자 없는데요."의자 없는 준의 방.굳은 미래.준 "…또 들리면 문자 주세요. 같이 들어 볼게요."다시 침대, 어두운 방.조용한 천장.소리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미래의 눈.몸을 일으킨 미래, 방에는 혼자다.이불 위에서 울리는 휴대폰.문자 — 준: 혹시 지금 그 소리, 밑에서 나는 거 아니에요? 저도 들려요. 제 밑에서.화면 빛을 받은 미래의 얼굴.마루 널빤지 사이의 검은 틈, 그 아래에서 나는 소리.마루에 귀를 댄 미래.눈을 감은 미래 뒤, 널빤지 틈에서 솟은 회백색 손.머리카락 바로 앞까지 다가온 손.눈을 뜬다.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휴대폰이 울린다.문자 — 준: 내려갈까요?속삭임 "아니요. …여기 1층인데."문자 — 미래: 아니요.(여백)바닥에 앉아 귀를 막은 미래, 계속되는 소리."나한테 대체 왜 이러는 거야!"정적.아침, 상자에 테이프를 붙이는 손.상자를 안고 복도로 나가는 뒷모습.닫힌 101호 문.밤, 새 입주자의 짐과 의자 하나.의자 다리 옆 널빤지 틈.틈에서 올라온 회백색 손이 의자 다리를 쥔다.손이 의자를 끈다.계속 끈다.끝.

1화 · 층간소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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